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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軍사이버사령부 기밀망 이용 靑에 동향 보고



이명박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군사기밀 통신망인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를 통해 청와대로 인터넷 여론 동향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황도 포착됐다.

국방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사이버사령부 댓글사건 재조사 태스크포스(TF)의 중간 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TF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는 2011년 1월부터 18대 대선 직전인 2012년 11월까지 보고서 462건을 KJCCS를 통해 청와대로 발송했다. 보고 내용은 대부분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과 사이버 방호작전 등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는 또 유명 연예인의 SNS 동향과 2011년 4·27 재보궐 선거 결과, 광우병 촛불시위 관련 보고도 포함됐다.

KJCCS는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 주요 군 지휘부를 연결하는 통신망으로, 주로 군사작전 관련 비밀을 송수신하는 데 쓰인다. 일반 정보를 유통하는 군 인트라넷인 국방망과 구별된다. TF는 사이버사령부가 국방망을 통해서도 청와대로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김관진 전 장관이 심리전 대응 결과를 보고받은 정황도 나왔다. TF는 2013년 댓글사건 수사 때 수집된 자료에서 김 전 장관에게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사령부 상황일지와 대응 결과 보고서를 발견했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장관이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이 다수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국방부는 “TF는 이번에 확보된 자료를 민간 검찰이 요청할 경우 제공할 예정이며 민간 검찰과의 공조 하에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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