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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 틸러슨, 대북 압박 더 높인다… “中 달라지고 있다”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미·중의 압박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렉스 틸러슨(사진) 미 국무장관은 대북 압박을 포함한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틸러슨 장관은 3박4일간 중국에 머물면서 왕이 외교부장을 시작으로 양제츠 국무위원, 시 주석 등을 차례로 만나 북한과의 거래 중단을 촉구하고, 대북 제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오르기 직전 기자들에게 “방중 기간에 여러 중요한 이슈를 다루겠지만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해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미·중의 협력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 방문 직전인 28일(현지시간)에도 워싱턴DC에서 류옌둥 중국 부총리를 만나 북한의 핵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쑤하오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북한 문제가 틸러슨 장관의 최우선 방중 과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지난 4월 처음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전쟁 위기가 심각하게 커진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 해법의 컨센서스를 모으는 게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방중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설명하고, 중국 은행들이 북한 은행들과 거래하지 말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지난 21일 외국 은행들이 거래하지 말아야 할 북한 은행 10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중국 지도부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만일 중국이 북·중 간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면 중국 내 북한 기업 폐쇄 조치보다 더 큰 타격을 북한에 안겨주게 된다.

이와 관련,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계속 북한을 제재하도록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구체적으로 중국 정부가 북한의 석탄, 철, 수산물 등 유엔이 금지한 품목을 수입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북·중 국경의 다리를 봉쇄하거나 국경을 오가는 트럭을 유엔이 감시하도록 허용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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