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강력한 대북 경고인 동시에 국민들을 안심시키겠다는 뜻이다. 해군기지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육·해·공 3군 합동전력을 함께 선보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선보인 전략무기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군이 구축 중인 3축 체계(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의 핵심 장비들이다. 실전배치될 사거리 800㎞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C는 처음 공개됐다.

현무-2C는 한반도 남단에서 발사해도 북한 신의주까지 타격할 수 있다. 탄두 중량이 500㎏으로 파괴력에 제한이 있지만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탄두 중량이 대폭 늘어나면 파괴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거리 500㎞인 탄도미사일 ‘현무-2B’와 사거리 1000㎞ 이상인 순항미사일 ‘현무-3C’도 모습을 드러냈다.

공대지미사일도 전시됐다. 지난해 12월 도입돼 올해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에 장착된 ‘타우러스’와 슬램ER은 사거리가 각각 500㎞, 280㎞에 달한다.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과 패트리엇(PAC-2)도 참가했다.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해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육군이 지난해 5월 도입한 공격용 헬기 아파치(AH-64)도 행사장 상공에서 위용을 드러냈다. 제2함대사령부 부두에는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500t급)과 214급(1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이 정박해 해군력을 과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국방개혁의 전장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지난달 K-9 자주포 사격훈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태균 상사, 위동민 병장, 정수연 상병 이름을 부르며 “장관이 아니라 한 명의 전우로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았고 주한미해군사령부는 부대표창을 받았다. 연합사령관과 주한미군 부대가 훈·표창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