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뒤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여야 당대표가 지하벙커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예정에 없던 방문인 만큼 청와대 측은 “이번 회동이 잘 풀렸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4당 대표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20분간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으로부터 최근 안보 상황을 보고받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배석했다.
4당 대표의 위기관리센터 방문은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만찬 회동 공동 발표문을 대변인단이 준비하는 동안 위기관리센터를 한번 둘러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사를 당대표들에게 전달했다. 국가 안보가 만찬 회동의 주요 의제였던 만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가 개최되는 ‘안보 최전선’을 직접 안내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 시작 전에는 각 당의 주장이 각각 달라 공동 발표문이 작성될 거라는 예상은 못했다”며 “여야 대표들의 위기관리센터 방문은 회동이 잘 풀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