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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 무장한 삼성전자 “中 스마트폰 시장 영토 확장”



‘외산폰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 탈환을 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기업 화웨이는 오는 16일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7%, 애플은 5.2%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들 업체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번번이 놓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1분기 점유율 18.9%를 보인 데 이어 2분기에는 21.0%로 점유율을 늘렸다. 토종기업인 오포와 비보를 합치면 전체 점유율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노트8을, 애플은 아이폰8을 출시하며 4분기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중국에서는 아이폰8 판매 첫날 길게 늘어서던 대기 행렬이 사라지면서 벌써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는 아이폰X(텐)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애플이 예상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중국 내 현장영업 조직을 단일화해 빠른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웠다. 또 기존 7개 지사의 광역단위 조직을 22개 조직으로 재편해 지역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조직을 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넓은 시장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세밀한 유통관리로 휴대전화 사업 재도약을 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특화 서비스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가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하는 문제를 즉각 해결해 줄 수 있는 ‘버틀러 서비스’를 올 상반기 갤럭시S8 출시부터 도입했다. 버틀러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중국 소비자를 위해 만든 정책으로 액정 파손 시 수리 지원, 배터리 무료 검침·수리, 1년 후 배터리 교체 시 50% 할인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별 마케팅도 다변화했다. 비가 많이 오는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갤럭시S8을 홍보할 때는 IP68등급의 방진 방수 기능을 강조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다시 굴기하기 위해서는 중국 거래처와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먼저 조직을 현장 중심으로 스피드하게 변경했고 중국에 특화된 서비스와 지역마다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중국 구이저우에 중국 내 첫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설립 비용은 약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 수준으로 애플의 투자 확대는 중국 시장 점유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앞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쑤저우, 선전 등에 연구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공개를 앞둔 화웨이 메이트10은 10나노 공정 기반의 인공지능(AI) 칩셋 기린970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기린 970이 최대 1.2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LTE 규격을 지원해 전 세계 모든 통신사 네트워크에서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메이트10은 18대 9 비율의 6.1인치 화면을 채택하고 전면 지문인식 기능, IP67 방수·방진, 4000㎃h 배터리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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