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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발광 벌레 가득한 동굴… 전 세계 700여곳 놀라운 광경



난파된 해적선의 보물이라도 발견한 걸까. 한 잠수부가 바다 속에서 병 그릇 상자 등 갖가지 물건이 잔뜩 쌓인 곳에 불빛을 비추고 있다. 그가 있는 곳은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 있는 트루크 석호다. 이곳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물에 잠긴 배 47척과 비행기 270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944년 미국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 대응 조치로 트루크 석호 인근에 있던 일본군 군사 기지를 공격했다. 일명 ‘우박 작전’. 마셜 제도에 있던 비행기 500대가 투입된 대규모 작전이었다. 철수하지 못한 일본 군함, 비행기, 군인들은 이 석호에 그대로 가라앉았다. 석호는 전함들의 마지막 안식처이자 군인 1700여명의 무덤이 됐다.

책에는 이처럼 전 세계 700곳 이상의 신비한 장소를 컬러사진 1000여장과 함께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각 장소를 지도에 표기하고 좌표를 소개한다. 크게 보면 여행서이지만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뻔한 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발광 벌레들이 환상적인 빛을 뿜어내는 동굴, 40년 넘게 타오르는 불구덩이, 돼지껍데기 맛의 희한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에 본 적 없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꿈꾸는 이들, 신기한 것에 끌리는 사람들, 모험심 충만한 여행자들이 환호할 것 같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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