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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은행 10곳 제재 ‘경제폭탄’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또 대북 군사옵션을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외국 은행들이 거래하지 말아야 할 북한 은행 10곳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북한 경제 고립 작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우리는 두 번째 옵션을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군사옵션”이라며 “우선적 옵션은 아니지만 만약 그 옵션을 선택한다면 북한에 대단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그는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절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들을 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했으며, 미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호이 총리에게 “스페인이 북한대사를 추방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잔혹한 북한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전 세계 은행들에 거래해서는 안 되는 북한 은행 명단을 발표했다. 만일 중국과 러시아 등의 은행들이 이들 북한 은행과 거래하다 적발되면 미국 은행과의 거래가 차단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립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성격의 행정명령을 발동한 지 닷새 만에 이뤄진 첫 후속조치다.

거래금지 대상 북한 은행 중 농업개발은행 제일신용은행 하나은행 국제산업개발은행 진명합영은행 진성합영은행 고려상업은행 류경산업은행 8곳은 새 행정명령에 따른 제재 대상이다. 조선중앙은행 조선무역은행 2곳은 기존 행정명령이 정한 기준에 따라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이밖에 중국 러시아 홍콩 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근무하는 이들 은행의 북한 국적자 26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평화로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전한 북한 고립화 전략을 한 단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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