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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北, 미국과의 협상 조건은 핵사찰·핵무기 포기 선언”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은 미국과 협상하기 전에 핵시설 사찰을 받아들이고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핵사찰과 핵무기 포기 선언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현재 북·미 간 대치 국면을 감안하면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워싱턴DC에서 미 전쟁학연구소가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피하길 바라지만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4∼5가지로 압축했다”며 “그중 어떤 방안은 다른 것들에 비해 위험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전쟁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매일 2만명이 숨진다는 예측이 나왔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제2의 한국전쟁이 100일 동안 지속되면 3년여 동안 200만여명이 숨진 6·25전쟁 때 희생자 규모와 같아진다는 뜻이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북한이 괌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후 미국이 항공모함을 한반도로 집결시켜 공습에 나서면 한반도가 급격히 전화 속으로 빨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리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담당 분석관은 “북한의 보복이 시작되면 한국의 대량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을 따라 설치된 북한의 1만1000여개 재래식 포가 대부분 터널 속에 있어 정밀 타격으로도 단기간에 모두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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