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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소식통 “北中, 의미있는 고위급 채널 사실상 단절”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장기간 계속하면서 북·중 사이에도 오래전부터 고위급 채널이 단절되는 등 상호 소통마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5일 “중국과 북한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건 사실인 것 같다”며 “현재 상호 의미 있는 고위 인사 교류가 끊어진 지 오래됐고, 재개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중국과 전략대화를 한 이후 양측의 의미 있는 소통은 없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또 지난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잠깐 만났으나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회동 자체가 없었던 점도 거론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설득하고 있다는데 소통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소통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선 “중국이 평양보다는 주중 북한대사관을 통하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인 것 같다”며 “또 (유엔 제재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점도 북·중 관계의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인민은행의 ‘대북거래 중지 통보’ 보도를 부인한 데 대해 “중국은 유엔의 조치 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안보리 추가 제재를 두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2일 ‘창피를 모르는 언론의 방자한 처사’라는 글에서 중국 언론을 향해 “우리의 체제를 심히 헐뜯으며 위협했다”고 비난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졌다. 북한의 비난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중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수차례 북한을 파괴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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