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맨체스터 시대’ 열렸다



팀 부임 2년차를 맞은 조세 무리뉴(5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호셉 과르디올라(46·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본격적인 라이벌 경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3일(한국시간) 2017-2018 EPL 정규경기에서 나란히 승전보를 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크리스털 팰리스를 5대 0으로, 맨유는 사우스햄튼을 1대 0으로 제압했다. 두 팀은 이번 시즌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1무·승점 16)을 달리며 리그 1, 2위 자리를 꿰찼다. 골득실에서 맨시티(+19)가 맨유(+15)에 앞서며 간발의 차로 선두에 올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들 팀의 무서운 화력이다. 특히 맨시티의 득점력은 역사에 남을 정도다. 리그 여섯 경기에서 21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세 골을 훌쩍 넘는데 최근 세 경기(리버풀전 5대 0, 왓퍼드전 6대 0, 크리스털전 5대 0)에서는 모두 다섯 골 이상 터뜨렸다. 이는 1958년 블랙번이 세 경기 연속 다섯 골을 넣은 이후 EPL에서 5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맨유 역시 올 시즌 세 차례나 한 경기 4골을 터뜨리며 맨시티 못지않은 화력을 뽐내고 있다.

양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년차 마법’을 자랑한다.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던 2003년 부임 2년차 때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컵과 포르투갈 컵까지 석권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첼시와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맡았을 때도 사령탑 2년차였던 2006년과 2010년에 각각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 등 각 포지션 보강에 나서며 완벽한 공수 조화를 자랑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변화도 눈에 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전까지 전형적인 윙어(측면 공격수)를 배치해 스리톱 형태를 띄는 공격을 추구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수스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있다. 측면 공격수가 없지만 중앙 미드필더들이 투톱의 뒤를 받침과 동시에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팀의 맞대결인 ‘맨체스터 더비’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팀은 오는 12월 10일 맨유의 홈구장인 영국 올드 트래퍼드에서 시즌 처음 자웅을 겨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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