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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프로선수들에게도 ‘말폭탄’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독설을 주고받은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미식축구와 프로농구 선수들과도 설전을 벌여 구설에 오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 커미셔너인 로저 구델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한 발언은 사회통합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가 연주될 때 일어서기를 거부하는 일부 프로풋볼 선수들을 ‘개XX들’(Sons of bitches)이라고 부른 뒤 “NFL 구단주들은 당장 그런 사람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도 공격했다. 2016-2017시즌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 스티븐 커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관례에 따라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데 대해 “관심이 없다”고 냉소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후 트위터에 “백악관 방문은 큰 영광이어야 하는데 커리가 관심 없다니 초청에서 제외하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초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나타낸 만큼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반박했다.

NBA 선수들도 트럼프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커리의 라이벌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트위터에서 트럼프를 향해 “당신은 부랑자(U Bum)”라며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우승팀이 백악관의 방문 초청을 받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고 퍼부었다. 은퇴한 LA 레이커스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도 “불화와 증오를 부추기는 말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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