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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는 늙다리 미치광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늙다리 미치광이’ ‘불망나니’ ‘겁먹은 개’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에 더 강한 말폭탄으로 응수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집무실에서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 인민복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성명을 읽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실렸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를 하는 늙다리”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는 법” “정신병적인 광태” 등등 막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 중 “로켓맨이 자살임무 수행 중” “영리한 녀석”등의 발언이 자신을 모욕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실제 “트럼프가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했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영문 성명에서 늙다리 미치광이를 ‘dotard’로 표현한 데 주목했다. 노망난 늙은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14세기에 얼간이라는 의미로 쓰이다 최근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인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에서나 등장하는 말이다. 미국 네티즌들은 ‘정확한 표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환경운동가 빌 매든은 “김정은은 우리의 노망난 바보 대통령 트럼프보다 영어 어휘를 많이 안다”고 비꼬았다. 한 미국 네티즌은 “김정은은 미치광이 독재자가 되려 했지만 실제 업적은 ‘dotard’라는 영어 단어를 부활시킨 것뿐”이라고 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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