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부담 No” 콜린 퍼스의 자신감, ‘킹스맨2’ 운명은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의 극 중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를 향한 한국의 사랑은 좀 특별했다. 말끔한 수트 차림의 영국 신사들이 펼치는 첩보 액션과 B급 유머가 국내 영화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렇게 2년 만에 나온 후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은 과연 우리를 다시 열광하게 할까.

전편에서 평범한 영국 청년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특급 요원 해리(콜린 퍼스)의 도움으로 비밀 첩보조직 킹스맨의 일원이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오는 27일 개봉하는 ‘킹스맨2’에서는 능숙한 요원으로 성장한 에그시가 중심이 되어 거대 마약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골든 서클의 수장이자 세계 최대 마약 유통업자 포피(줄리안 무어)는 킹스맨 본부를 초토화시킨 뒤 미국 대통령에게 마약 합법화를 요구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킹스맨은 미국 형제조직 스테이츠맨과 손을 잡는다. 스테이츠맨이란 새로운 조직이 등장하면서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합류하게 됐다.

‘킹스맨’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여전히 유효하다. 리듬감 있게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국 가수 엘튼 존의 카메오 출연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죽은 줄만 알았던 해리의 귀환. 멘토이면서 아버지 같은 해리를 향한 에그시의 믿음은 뭉클한 감상을 자아낸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무려 612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의 인기는 ‘킹스맨2’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스란히 치환됐다. 압도적인 예매율로 흥행 전조를 보이고 있다. 단, 낙관하긴 이르다. 국내외 언론과 평단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창의성과 신선함이 반감됐고,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융합되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킹스맨2’는 추석 극장가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봉에 앞서 이뤄진 주연배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의 내한은 주목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들 세 배우는 전편 흥행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찾았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배우는 “한국 팬들을 직접 만나 뵙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킹스맨’으로 데뷔해 전작 ‘독수리 에디’(2016) 홍보 당시 한 차례 방한했던 태런 에저튼은 “지난번에 ‘킹스맨’ 후속편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렇게 지키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특히나 관심이 쏠린 건 콜린 퍼스의 내한이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킹스 스피치’(2010) 등으로 국내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그의 한국 방문은 처음. 콜린 퍼스는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킹스맨’과 한국은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한국 방문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고 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한국영화의 팬이었다. 그동안 한국에 오지는 못했지만 한국 팬들이 계속해서 편지 등을 보내주셔서 감동받았다. 제가 직접 와서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 또한 숨기지 않았다. 콜린 퍼스는 “후속편에 참여하는 일은 위험 부담을 안고 해야 하는 도전”이라면서 “전편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우리는 부담 없이 작품에 임했다. 그만큼 매튜 본 감독이 영화를 잘 설계했다”고 신뢰를 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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