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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의회광장에 첫 여성 동상 제막



영국의 여성 참정권 인정 100주년인 내년 런던 의회광장에 처음으로 여성 동상이 들어선다.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여성 참정권 운동가 밀리센트 개럿 포셋(1847∼1929·사진)의 동상이 내년 2월 6일 의회광장에서 제막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정치가 조지 캐닝의 동상이 1876년 의회광장에 들어선 이후 에이브러햄 링컨, 윈스턴 처칠, 넬슨 만델라 등 영국을 비롯해 세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유명 인사 10명의 동상이 세워졌지만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그동안 여성계를 중심으로 여성 동상을 세우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런던시는 지난 4월 포셋의 동상을 의회광장에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포셋은 여성 참정권운동을 벌인 전국여성참정권연합(NUWSS)을 설립했고 교육운동에도 앞장서 여자대학인 케임브리지대학 뉴넘칼리지 설립에도 기여했다. 런던시는 영국 여성 조각가 질리언 웨어링에게 포셋 동상 제작을 맡겼다. 동상은 포셋이 ‘용기가 모든 곳의 용기를 촉구한다’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글은 1913년에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며 달리던 국왕의 경주마 앞에 몸을 던졌다가 숨진 에밀리 데이비드슨(1872∼1913)을 추모하기 위해 포셋이 행했던 연설문에 들어 있던 내용이다.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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