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 ‘10대 돌풍’ 거세다

유럽 축구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쉬포드(왼쪽)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최근 해외에선 유망주들을 길러내는 유스 시스템이 강화돼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AP뉴시스,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유럽 축구에서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과거 마이클 오언, 티에리 앙리, 라울 곤살레스 등 10대들이 간간이 돌풍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하지만 최근엔 다양한 곳과 포지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능 있는 10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쉬포드(19)는 2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버튼 알비온과의 2017-2018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4대 1 대승을 이끌었다. 래쉬포드는 유로파리그(2016년 2월 26일·미트윌란전)와 프리미어리그(2016년 2월 28일·아스날전), 리그컵(2016년 9월 22일·노스햄턴 타운전), 챔피언스리그(2017년 9월 13일·바젤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데뷔전-데뷔골’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5년부터 맨유 유소년팀에서 뛰던 래쉬포드는 2016년 2월 26일 유로파리그 미트윌란전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루니 등 기존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하자 유소년팀 소속의 래쉬포드가 깜짝 발탁돼 2골을 몰아치며 맨유를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19)는 이날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4분 쐐기골을 넣어 팀의 3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골은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3000호 골이었다.

미국 펜실베니아 출신인 풀리시치는 지역 유스팀인 PA 클래스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미국 청소년 대표로 발탁돼 좋은 모습을 보여 주다 도르트문트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2015년 입단했다. FC 바르셀로나로 떠난 오스만 뎀벨레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밖에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19)와 AC 밀란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잔루이지 돈나룸마(18) 등도 주목받는 10대들이다.

그렇다면 10대 유망주들이 최근에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뭘까. 우선 선수들의 체격 조건이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 웬만한 성인 선수들과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고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한다. 유망주를 길러내는 유스 시스템도 효과를 보고 있다. 유명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클럽들은 영입만으로는 전력을 보강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상당수 클럽들은 유스 시스템의 질을 높이고 있고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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