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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지휘부 제거 ‘전략적 마비전’… ‘서울이 안전한 군사옵션’ 거론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옵션’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워싱턴 외교가는 물론이고 군사 전문가들도 그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것은 말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군사 전문가들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은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옵션’을 6가지 정도 꼽았다.

우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암살 작전이 거론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때 김정은 암살을 시사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는 최근 송영무 국방장관이 북한 지도부 제거를 목표로 하는 참수부대 창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의 주요 동선과 은신처는 대부분 파악돼 있어 제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칸다하르의 야수’라는 별명을 지닌 무인 전투기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지도부를 제거했다.

북한의 주요 군 시설을 한꺼번에 공격해 마비시키는 ‘전략적 마비전’도 가능하다. 전자전으로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시킨 뒤 고성능 벙커버스터로 공격해 순식간에 주요 지휘부를 제거할 수 있다.

선제타격에 앞서 서울에 가장 위협이 되는 휴전선 근처의 북한 장사정포를 제거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제거 대상이 많아 북한 지도부에 ‘시간’을 줄 수도 있다.

북한의 반발 가능성이 높지만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도 옵션이 될 수 있다. 해상봉쇄보다 더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주변에 상시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 근거리에 막강한 전력의 항모 전단이 있을 경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

사이버 공격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과거 이란 핵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성공시킨 적이 있다.

다만 이들 각 방안이 ‘실패의 위험’을 안고 있고 그럴 경우 북한의 보복을 부를 수 있어 실제 채택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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