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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北주유소 긴 줄? 트럼프의 허풍… 평양 변화없다”

미국 언론이 “북한 주유소에 긴 줄이 생겼다(long gas lines forming)”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허풍’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본인의 트위터에 남긴 문제의 언급에 대해 “어디에서도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평양 거주 외국인들을 인용해 “평양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보도했다.

평양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은 WP에 “주유소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북한 사람들에게도 물어봤더니 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 평양 거주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이후 아직까지 변한 것은 없다. (지난주) 금요일 교통은 복잡했고, 토요일은 중간이었고, 일요일은 거의 (차량이) 없었다”며 이는 평소와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 “지역마다 기름값이 차이가 나고 평양 시내에서도 주유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평양의 기름 가격은 핵실험 전후로 변동이 없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평양 주유소에서는 15㎏ 단위 휘발유 쿠폰은 24유로(약 3만2400원)에, 디젤 쿠폰은 25.5유로(약 3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석유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쌀과 같은 생필품 물가와 달러 대비 환율은 아직까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의 허풍처럼 대북 제재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대북 제재의 효과는 몇 주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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