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北 “100% 자급자족할 때”… 자력갱생 독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제재 결의(2375호) 채택 이후 ‘자력 갱생’을 외치며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적 고립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외무성은 18일 대변인 담화에서 “지금 미국의 대조선 제재책동은 우리의 대외경제 관계는 물론 인민 생활과 직결된 공간들까지 전면 봉쇄하는 무모한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우리가 제재 따위에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망상”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대조선(대북) 제재 압박 책동에 매달릴수록 국가 핵무력 완성의 종착점으로 질주하는 우리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 사설에서 “우리에 대한 제재·압살 공세는 규모와 내용, 강도와 지속성에 있어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파렴치하고 야만적이며 위험천만한 민족 멸살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지금이야말로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100% 자급자족해 나가야 할 때”라며 “자력갱생의 길로 전진해 반미 대결전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나가자”고 독려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유엔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로 연일 자력 갱생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의 압살 책동에 맞서 타협과 양보 없이 승리를 이룩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는 유엔 제재로 더욱 궁핍해질 주민들의 동요를 다잡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 제재로 북한은 연간 대외 교역에서 10억 달러 이상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 재정을 꾸리려면 김정은이 사재를 털거나 외국에서 차관을 끌어다 쓰는 방법밖에 없는데 둘 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제재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안보리 결의는 결코 맹탕이 아니다”며 “중국에서는 석유보다도 섬유 수출 제한이 북한 주민들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중국 현지에선 동북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섬유 노동자가 최소 2만명에 달한다는 관측도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