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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국방 “문정인, 안보특보 같지 않아 개탄” 작심 비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향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나 정책특보 같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제가 입각하기 전에 문 교수를 한두 번 뵌 적이 있다”며 “하지만 워낙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안보와 국방 문제에 있어선 상대해서 될 사람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 격인 문 특보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송 장관은 문 특보가 최근 여러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문 특보는 지난 15일 북핵 토론회에서 송 장관이 과거 언급했던 북한 수뇌부 참수작전을 “상당히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깎아내렸다. 전날인 14일에는 국회 한반도평화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봐야 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을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또는 축소도 검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국방부를 비롯한 문재인정부의 공식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이다.

송 장관은 국방위에서 ‘문 특보는 국방부 장관을 정면으로 힐난하고 있는데 왜 침묵하느냐’는 질책성 질문에 “답변해도 되겠느냐”고 말한 뒤 작심한 듯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송 장관은 “참수작전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문 특보 주장을 재반박했다. 이어 “문 특보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고, 대통령 특보라서 토론하기 부담스러운지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짧게 답변했다.

송 장관은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지원 시기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와중에 대북 지원을 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통일부 장관이 하는 것에 제가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공개석상에서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특보가 서로를 비판한 것은 문재인정부 외교안보 라인 내 대화파와 강경파의 대북정책 시각차가 외부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권지혜 김판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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