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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위당국자들 ‘대북 군사옵션’ 잇따라 경고



미국의 외교정책 고위 당국자들이 북핵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며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군사옵션을 선택할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군사옵션을 언급하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북한 핵문제를 최대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게 미국의 방침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남은 유일한 선택은 군사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4가지(정권교체, 정권붕괴, 통일가속, 38선 이북 진주)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이 모든 것이 북한을 생산적인 대화 테이블로 데려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대북 전략을 “평화적인 압박 작전”이라고 소개하면서 “이것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정책이라는 메시지를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CNN방송에 나와 “외교옵션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실패할 경우 군사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뜻이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거의 소진됐다”며 “외교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시도하고 있지만 매티스 장관이 제시하는 군사옵션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분노와 화염’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며 “북한이 부주의한 행동을 계속한다면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며 “제재와 외교, 필요하다면 군사옵션을 준비하는 것까지 포함해 대단히 시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BC방송에도 나와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북한을 공격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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