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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생리대 파문과 여성 건강… 하복부 체온 올려 자궁 면역 높이자


 
김정민 영동한의원 진료원장·한의사


최근 발암물질 함유 생리대 파문과 함께 여성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흔히 자궁이라고 하면 임신과 출산을 감당하는 장기로만 알기 쉽다. 하지만 자궁은 여성에게 있어 아기집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여성 건강 문제와 훨씬 더 복잡하고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자궁 부속기관 난소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은 생리주기뿐만 아니라 여성의 감정과 신진대사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부학적으로 방광 및 대장 근방에 있는 자궁은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소화기계와 배설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자궁이 여성의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이른바 ‘자궁면역’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유지 및 관리에 면역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궁면역이란 말까지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자궁면역이란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자궁의 저항력이다. 자궁면역이 높으면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질환에도 쉽게 걸리지 않는다. 자궁면역력을 길러 건강한 자궁과 호르몬 주기를 되찾으면 그만큼 다양한 여성 질환을 극복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면역력은 말 그대로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힘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자궁은 여성성의 원천이자 핵심이다. 이 원천이 스스로 보호하는 힘, 즉 자구력(自救力)을 잃게 되면 여성건강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자궁면역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하복부의 체온을 올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짧은 옷과 몸에 달라붙는 옷을 선호하는 여성들, 의자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여성들은 하복부 냉증을 겪기 쉽다.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은 탓이다. 예방을 위해선 일상 활동 중 자주 자세를 바꿔주고 스트레칭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집에서 쉴 때도 최대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틈틈이 벽에 다리를 올리고 있거나 하체 운동을 자주 하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찜질도 도움이 된다. 생강차나 계피차처럼 따뜻한 성질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물론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섣부른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보다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정확한 치료와 처방을 받아야 한다.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여성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온갖 위험과 질병에 대항할 있는 힘을 평상시 스스로 충분히 길러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김정민 영동한의원 진료원장·한의사, 삽화=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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