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붉은 입술의 ‘도발’ 가을 유혹은 무죄?

깔끔하고 매끈하게 표현된 피부에 눈 화장은 음영만 주고 붉은색 립스틱으로 입술을 강조한 모델. 클리오 제공
 
붉은색 립스틱으로 메이크업을 한 여성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배우 전지현(헤라), 인플루언서 희주(네이처리퍼블릭), 가수 수지(더페이스샵), 영화배우 천우희(VDL), 가수 이효리(나스)의 사진. 각 브랜드 제공
 
RMK(왼쪽)와 디올에서 가을 신상품으로 선보인 빨간 립스틱들. 각 브랜드 제공


올가을 여성들의 입술은 단풍잎처럼 붉은색으로 물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은 보통 계절이 바뀌면 아이섀도와 볼터치(블러셔), 립스틱 등을 세트로 선보이면서 색조 메이크업의 유행 스타일을 제시한다.

하지만 올가을에는 립스틱 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붉은색을 대표색상으로 꼽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진영씨는 17일 “고전적인 붉은색 립스틱은 이번 가을에 꼭 챙겨야 할 품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패션위크의 패션쇼 무대 메이크업을 책임지고 있는 헤라는 2중 복합 컬러 효과로 개인 입술 색에 영향을 받지 않고 립스틱 색상이 그대로 발색되고 보습력도 뛰어난 ‘루즈 홀릭 샤인’ 신제품을 출시한다. 클리오는 한 번의 터치만으로도 강렬하고 매혹적인 발색을 구현하는 고발색 초밀착의 ‘클리오 루즈힐’을 내놨다. 에스쁘아는 세어버터가 들어 있어 오랜 시간 풍부한 윤기와 선명한 색상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노웨어 리치’를 선보인다. 더페이스샵은 납작한 사각형 형태로 쉽고 깔끔하게 립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는 ‘플랫 벨벳 & 글로시 스틱’을 신상품으로 소개한다.

해외 컬렉션 무대에 오르는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맥은 젤 타입으로 편안하게 발리면서도 발색력이 뛰어난 ‘립텐시티 립스틱’을 신상품으로 내놨다. 디올은 립스틱의 가장자리에는 선명한 컬러감의 매트 피그먼트를, 스틱의 중앙에는 빛을 반사하는 메탈릭 코어를 담은 ‘루즈 디올 더블 루즈’를 선보였다. 특히 한국 여성들을 위해 ‘꾸뛰르 레드’를 단독으로 출시했다. 슈에무라는 보이는 색상이 그대로 입술 위에서 생생하게 발색되며 동백오일, 세라마이드 등이 들어 있어 보습효과가 뛰어난 ‘루즈 언리미티드’ 립스틱을 출시한다. RMK는 투명한 광택감을 자랑하고 덧발라도 무겁지 않게 가볍게 녹아드는 ‘퓨처 립스’를 선보였다.

이들 브랜드들이 한결같이 대표색상으로 꼽는 것은 ‘시크릿 버건디’(헤라) ‘스모키레드’(클리오) ‘런던 레드’(더페이스샵) ‘파이어웍스’(맥) ‘쎈 레드’(슈에무라) ‘로즈’(RMK) 등 맑은 빨강부터 자주색이 도는 짙은 빨강까지 다양한 붉은색이다.

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혜림씨는 “다양한 톤의 붉은 색 중 자신의 피부 타입에 알맞은 붉은 색을 골라 올가을 트렌드로 떠오른 ‘루즈드 스타일’로 입술 메이크업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노란 톤을 가진 피부는 블루 톤이 더해진 붉은색이, 하얀 피부는 선명한 붉은색이 어울린다. 루즈드 스타일은 입술선을 또렷하게 바르는 것이 아니라 모서리를 흐릿하게 해서 번진 듯한 입술로 연출하는 메이크업이다. 메이크업을 시작할 때 먼저 입술에 립 컨디셔너를 발라놓았다가 립스틱을 바르기 직전에 티슈로 살짝 닦아내 각질을 제거한 뒤 입술 잔선을 완화시켜주는 립 프라이머를 발라 주름이 도드라지지 않게 해준다. 그런 다음 립 브러시가 아닌 아이섀도 브러시로 입술 모서리를 흐릿하게 발라주면 번진 듯한 입술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고진영씨는 “붉은색 립스틱으로 입술을 강렬하게 바를 때는 눈 화장은 진하지 않게 음영만 주는 정도로 하고, 무엇보다 피부를 깔끔하고 매끈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의 요철을 메워주면서 파운데이션의 발색력을 높여주는 프라이머를 바른 다음 피부 톤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도자기 같은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광이 나는 피부를 원한다면 브러시를, 좀 더 자연스러운 피부로 보이고 싶다면 스펀지로 바르는 것이 좋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피부에 각질이 생겼다면 매끈한 피부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뷰티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는 “아침에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마스크팩을 해주면 각질을 잠재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마스크팩을 한 다음 다른 기초 제품을 바르지 않고 바로 쿠션을 얇게 바르고 톡톡 두들겨 준다. 마스크팩 포장 안에 남은 에센스를 손바닥에 펴서 덧발라 주고 다시 쿠션을 살짝 바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지나도 칙칙해지지 않고 건강한 피부로 보일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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