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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핵무기 위치 안 중요해”… 전술핵 재배치 일축

사진=AP뉴시스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직후였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문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한·미 양국이 최고위급에서 이미 긴밀한 조율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술핵이 한반도에 재배치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전략핵무기 핵심 기지인 노스타코타주 마이노트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핵 억제력은 확고하며,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고려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우리의 적이 핵무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게 하는 게 미국의 오랜 정책”이라며 “적들이 이들 무기를 겨냥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억제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원론적으로 핵무기 보관 장소를 비밀에 부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지만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적국이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핵전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을 선제공격할 경우 미국의 보복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런 공격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갖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는 10월 말∼11월 초 미국을 방문해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는 한국 내 여론을 전달할 것이라고 같은 당 이철우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북핵위기대응특위 방미단을 이끌고 워싱턴DC를 방문한 뒤 “미 의회 지도부 인사들의 인식이 1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며 “전술핵 재배치가 어려우면 한국이 독자적인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홍 대표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 한국과 미국이 전술핵을 공동 관리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식 모델을 제시하고 미국 측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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