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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중 홍차 마셔도 되나? “체력 중요… 입맛대로 적당량 드세요”

'대장암, 바로 알면 이길 수 있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의 참석 강좌 내용을 메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 현장은 대장암을 알고자하는 배움의 열기로 가득했다. 김정근·원미연 아나운서가 진행으로 이윤석·이인규 교수 강좌 후 관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강연에 앞서 2017 쿠키 대학가요제 대상팀인 ‘미생’의 축하공연에서는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로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부족한 운동량 등으로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대장암, 바로 알면 이길 수 있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환자와 가족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필기구를 들고 강좌 내용을 메모하는 청취자들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강좌를 녹음하는 환자 가족도 있었다.

환자와 가족들의 궁금증도 쏟아졌다. 대장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개한 한 환자는 항암치료 중 홍차나 딸기를 먹어도 되는지 질의했다. 이에 이윤석 교수는 “항암치료 할 때에는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적당량이라면 입맛에 당기는 음식은 얼마든지 먹어도 좋다”고 답했다. 또 다른 환자는 7개월 전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며 식사 후 잦은 배변문제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 이인규 교수는 “직장은 대변을 모았다가 배출하는 기관인데 직장이 없어지면 대변이 조금만 내려와도 반응하게 된다. 수술 직후에는대변이 뭉쳐야 하기 때문에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연장 앞에서는 대장암에 좋은 섬유소 식단 전시와 함께 영양상담이 진행됐다. 김영애 서울성모병원 임상영양사는 “섬유소는 대장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영양소다. 먼저 변의 양을 많게 해 대장 통과시간을 줄여 변비예방을 돕는다”며 “또한 섬유소는 장내 유익균의 영양분이 돼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준다. 마지막으로 대장에 있는 나쁜 물질을 흡착시켜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영양사는 “대장암 환자들에게도 섬유소는 권장하는 영양소다. 대장암 수술 직후만 제외하고, 섬유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닥터토크콘서트에 참여한 김성렬(64)씨는 “식생활 관리가 중요하다고 한 게 가장 인상깊다”면서 “12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고 전이가 나타나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인데 오늘 배운 내용으로 생활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심미희(66)씨는 “로봇수술이 가격이 비싸서 훨씬 좋은 줄만 알았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고 크게 차이 없다고 하시더라. 민간요법이 좋다고 하지만 의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앞으로는 야채는 많이 먹고 고기는 덜 먹을 생각”이라며 행사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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