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도시바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날 도시바는 최종 매각 대상자를 확정해야 했지만 MOU를 체결하는 데 그쳤다.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매각 대상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도시바는 MOU에서 “이달 말까지는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상호 만족스럽고 최종적인 합의를 끌어내도록 협의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도시바의 결정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로 되돌아간 셈이며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웨스턴디지털(WD)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미·일 연합이 매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미·일 연합이 매각 금액을 웨스턴디지털 컨소시엄이 제시한 2조엔보다 많은 2조4000억엔(약 24조6000억원)을 제안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일부에서는 도시바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한·미·일 연합과 웨스턴디지털 컨소시엄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수차례 결정을 미루면서 매각 금액만 늘어나고 있다”며 “길게는 내년까지도 결정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도시바, 몸값 올리기 작전 성공?
입력 : 2017-09-13 21: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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