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형제 선수

최정 최항 형제가 엄지손가락을 펴보이고 있다. SK와이번스 제공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는 1990년대 축구 강국이었다. 그 중심에 ‘라우드럽 형제’가 있었다. 미카엘 라우드럽과 동생 브라이언은 92년 유로 대회에서 각각 부동의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덴마크 돌풍을 일으켰다. 조국에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겼다. 당시 세간엔 “형제는 용감했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비록 브라질에 패해 8강에 머물렀지만 라우드럽 형제의 활약상은 지금도 팬들의 뇌리에 뚜렷이 박혀 있다.

국내에서도 요즘 형제 선수가 화제다. 바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최정 최항 형제다. 최정은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거포다. 최정은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말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86억원이라는 ‘잭팟’을 터트렸다. 올해도 현재까지 4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7살 아래인 동생 최항은 입단 5년 만인 올해 6월 1군에 데뷔했다. 아직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타율은 3할이 넘는다. 형제는 현재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흐뭇할 듯하다. 우리의 형제도 용감하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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