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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법정서 갑자기 오열… 朴 전 대통령도 ‘힐끗’



‘비선실세’ 최순실(61·왼쪽 사진)씨가 법정에서 돌연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넘게 재판을 받아온 최씨가 재판을 받는 도중 오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딸 정유라(21)씨의 증언이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된 상황에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 혐의 오후 공판이 시작된 직후 갑자기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최씨가 얼굴을 손에 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와 재판부가 증인신문 일정 등을 논의할 때였다. 당황한 재판부는 개정 10여분 만에 휴정을 선언했다.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던 박 전 대통령도 고개를 돌려 최씨를 한 번 쳐다봤다.

변호인은 최씨를 접견한 뒤 “딸 정씨의 증언 내용이 증거로 제출이 되고, 현재 변호인이 없는 정씨의 안위도 걱정이 돼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10시부터 시작된 오전 재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 기록에 대한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정씨는 지난 7월 이 부회장 재판에서 “엄마가 삼성 말을 내 것처럼 타라고 했다” “코어스포츠가 나의 독일 비자 문제 때문에 설립됐다”는 등 최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검찰은 서증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의 증인신문 녹취록을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갔다. 딸의 증언을 다시 듣게 된 최씨가 감정이 복받쳤다는 게 변호인의 설명이다.

최씨의 울음으로 20분간 휴정했다 재개된 오후 공판에선 박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했던 노태강(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전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나와 “문책성 인사 조치에 대해 장관 윗선의 지시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대통령과 노 전 국장은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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