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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여자아이만 내렸어요” 엄마 절규에도 내달린 버스

7살 아이만 혼자 버스에서 내리고 엄마는 미처 하차하지 못했는데 시내버스가 그대로 출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27분 건대역 정류장에 정차한 240번 간선버스에서 7살 여자아이가 혼자 내렸다. 아이 엄마 A씨가 따라 내리려 했지만 버스 뒷문이 닫힌 뒤였다. A씨가 울부짖으며 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버스는 그대로 출발했다. 다음 정류장인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내린 A씨는 아이를 찾으러 뛰어갔고 버스기사가 이를 향해 욕설까지 했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버스기사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운전기사는 A씨의 하차 요청을 버스가 출발하고 난 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버스가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한 상태여서 하차 시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음 정류소에서 내리도록 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스기사는 A씨에게 사과할 예정이며 버스업체 또한 더욱 세심하게 버스 운행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직후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양1파출소 관계자는 “엄마가 아이를 찾은 뒤 파출소에 들렀으나 신고를 접수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버스기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해당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반박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온라인에서 확산된 글에는)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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