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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비 안낸다고 또래 남매 발톱 9개를…

숙식비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룸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20대 남매의 발톱 9개를 뽑는 ‘엽기 폭행’을 저지른 20대 남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남매를 감금·집단 폭행한 혐의(공동상해·특수상해)로 홍모(24)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홍씨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부산 연산동의 한 원룸에서 둔기로 이모(24·여)씨와 이씨의 남동생(22)을 집단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은 이 과정에서 공구를 이용해 이씨 남매의 발톱 9개를 뽑는 잔인한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 등은 집을 나와 오갈 곳이 없는 이씨 남매와 우연히 만나 같은 원룸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중 이들 남매가 집세와 식비 등 260여만원의 공동생활비를 내지 않자 ‘묻지마식’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의 후배 박모(23)씨와 박씨의 동거녀 최모(23)씨, 최씨의 후배 김모(20·여)씨 등도 폭력에 가담했다. 이들은 각목으로 남매를 폭행하거나 담뱃불로 온몸을 지지는 등 학대했다.

이들의 범행은 이씨의 남동생이 “숨겨둔 돈이 있다. 가져와서 갚겠다”며 기지를 발휘해 원룸을 탈출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서 끝이 났다. 경찰은 이씨 남매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하고 심리관리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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