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이스트 함경, 뮌헨 ARD 콩쿠르 ‘1위 없는 2위’



한국 클래식계에 낭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오보이스트 함경(24)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2017 뮌헨 ARD 국제 음악콩쿠르’ 오보에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없는 2위를 수상했다. 8일에는 피아니스트 송정범이 이 대회에서 피아노 부문 1위를 했다. 비올리스트 이은빈(14)도 8일 오스트리아에서 폐막한 ‘2017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최연소 1위를 차지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따르면 함경은 1952년 시작된 독일 최고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 결선에서 슈트라우스 오보에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7500유로(약 1020만원). 플루티스트 김수연이 2010년 같은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관현악 부문에서 7년 만에 한국인 수상자가 탄생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은빈은 1993년 시작된 요하네스 브람스 콩쿠르 결선에서 버르토크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해 1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2500유로(약 240만원). 연령 제한이 없는 이 대회에서 최연소로 참가해 1위를 했다. 결선 10개 평가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부터 “14세라고 믿을 수 없는 뛰어난 표현력을 지녔다”고 극찬을 받았다.

함경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보이스트로서 최고 권위의 상을 받아 굉장히 기쁘다”며 “독일에서 배운 은사님 두 분 모두 이 대회 3위 출신인데 ‘나를 뛰어넘었다’고 축하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은빈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결선 당시 고열로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무대에서 티 내지 않고 연주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전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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