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최고 권위 ARD 콩쿠르 피아노 한국인 첫 우승 손정범



피아니스트 손정범(26·사진)이 독일 최고 권위인 ‘2017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손정범은 지난 8일(현지시간) 뮌헨에서 폐막한 이 대회 피아노 부문 결선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해 1위를 차지했다. 이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금은 1만 유로(약 1360만원)다.

손정범은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뮌스터 음대에 재학 중이다. 1999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2011년 조르지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2012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폴 스트레이트 특별상, 이탈리아 발티돈 국제음악콩쿠르 2위, 2014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3위 등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손정범은 “이름이 불리는 순간 무척 기뻤다. 그런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준비가 잘 됐다. 후회 없이 하고 싶어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손정범은 뮌헨에서 음악을 공부하면서 대학생활을 한 터라 뮌헨 ARD 콩쿠르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1952년 시작된 뮌헨 ARD 콩쿠르는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로 기악·성악·실내악 부문에서 열린다. 정명훈(1973년 피아노 2위), 박혜윤(2009년 바이올린 1위), 이유라(2013년 비올라 1위) 등이 입상했다. 올해는 피아노·바이올린·오보에·기타 부문에서 개최됐다. 손정범은 수상을 기념해 13일 뮌헨 방송교향악단, 14일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15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하게 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나라 음악인들의 뛰어난 예술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클래식 저변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 달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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