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강진에 허리케인까지… ‘설상가상’ 멕시코

멕시코 군인들이 8일(현지시간) 남부 오악사카주에서 전날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화뉴시스


멕시코 강진으로 사망자가 9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허리케인까지 덮쳐 인명피해가 추가됐다. 지진과 허리케인으로 숨진 희생자를 합치면 9일(현지시간) 현재 92명에 달하며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멕시코 남서쪽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0명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에서만 건물 붕괴 등으로 71명이 숨졌다. 진앙에 가장 가까웠던 치아파스주에서는 15명, 타바스코주에서도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오악사카주와 치아파스주는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오악사카주 후치탄시 주민 로사 엘바 산티아고는 “우리는 지진에 익숙한 편이지만 이번과 같은 지진 규모는 처음이었다”며 “집과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잠든 오후 11시49분에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더욱 컸다. 치아파스주에 사는 고나잘로 세군도는 “평온한 밤을 예상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깼다”며 “유리와 가구 등 모든 게 부서졌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이 600차례 이상 이어졌고 180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최소 11개 주에서 안전점검을 위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지진의 위력은 엄청났지만 우리가 보여줄 단합과 연대의 힘은 더 클 것”이라며 “물 공급을 재개하고 식량과 의료품을 지원하는 등 피해지역 주민들의 재건을 돕겠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8일에는 허리케인 ‘카티아’가 멕시코 동부 지역을 강타했다. 동부 해안가 베라크루스주 테콜루틀라에서 폭우로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2명이 숨졌다. 강물이 범람해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허리케인 센터는 카티아가 여전히 시간당 75∼150㎜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산사태나 홍수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