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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부 해상서 8.1 강진… 국토 절반이 ‘흔들’

멕시코 남부 해상에서 7일(현지시간) 오후 11시49분쯤 리히터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한 뒤 치아파스주의 소아과 병원 직원이 입원해 있던 어린이를 안고 황급히 병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병원 환자들과 주민들은 수십 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건물 밖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신화뉴시스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 남서쪽으로 165㎞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7일(현지시간) 오후 11시49분쯤 리히터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건물과 도로 등의 파손도 잇따랐다. 지진 규모로만 비교할 때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지방을 휩쓴 9.0 규모의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AP통신은 지진으로 치아파스주 산크리스토발에서 주택과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졌고, 인접한 타바스코주에서도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희생된 어린이들 중 한 명은 지진에 따른 정전으로 병원의 유아용 산소호흡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으로부터 1000㎞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건물이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멕시코 전역에 걸쳐 모두 100만명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이 진앙 해역으로부터 69.7㎞ 깊이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USGS는 애초 이번 지진의 규모를 8.0으로 발표했지만 이후 8.1로 수정했다. 멕시코 당국은 지진 규모가 8.4라고 했다가 8.2로 수정했다.

미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여파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해안에선 높이 1m 규모의 쓰나미가 목격됐다. 또 60차례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은 앞으로 며칠 더 지속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 한 세기 동안 멕시코에서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면서 “여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지진으로 태평양 주변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도 ‘불의 고리’와 겹친다. 올해 들어 ‘불의 고리’에선 강진이 수차례 계속됐다. 지난 2월 필리핀 남부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6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고, 지난 4월에는 칠레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달에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부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게다가 ‘불의 고리’에선 최근 화산활동마저 빈번해져 크고 작은 화산 폭발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5일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의 사반카야(원주민 방언으로 ‘불의 혀’라는 의미) 화산에서 모두 44차례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가 3200m까지 치솟았다. 글=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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