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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다 못하다” “미친X”… 日주재 총영사, 2년여간 여비서에 폭언

일본 주재 현직 총영사가 자신의 비서에게 2년 가까이 수시로 폭언과 욕설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총영사 A씨는 2015년 말 B씨를 공관 여비서로 채용했다. A씨는 이후 B씨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머리가 있는 거니 없는 거니” “뇌 어느 쪽이 고장 났어” “개보다 못하다” “미친X” 등 인격모독성 폭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볼펜을 던지거나 휴지 박스로 손등을 때리는 등 폭행도 가했다고 한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지난달 재외공관 부당대우 피해 사례를 접수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B씨는 참다못해 지난해 3월부터 A씨의 폭언을 녹음했고, 1년 6개월간 녹취한 20시간 분량의 파일 40개를 외교부에 제출했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로 6개월의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현지 병원의 진단서도 받았다.

A씨는 외교부 조사에서 폭언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중앙징계위원회에 A씨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검찰에 상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A씨로부터 폭언을 들은 직원은 B씨 말고도 이전 비서, 행정직원 등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외공관 갑질 집중신고 기간 40여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며 “이 중 10건 정도가 문제가 됐고 일부 사례에서 공관장이 관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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