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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육참총장 “파키스탄·中과 전쟁 대비” 발언 파문

인도의 라와트 육군참모총장이 ‘파키스탄과 중국 두 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라와트 총장 발언 시점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한 다음날이어서 화해 무드를 보이던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라와트 총장은 6일 인도 뉴델리의 한 싱크탱크 주최 세미나에서 “(중국은) 우리 영토를 조금씩 잠식하는 살라미 전술로 우리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어 충돌이 빚어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이 8일 전했다.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처럼 조금씩 나아가는 협상 전술을 말한다.

라와트 총장은 국경지대에서 ‘북쪽의 적’인 중국과 분쟁 발발 시 ‘서쪽의 적’인 파키스탄이 이용하려 할 수 있어 두 개의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군과 중국군은 인도 동북부 도클람(중국명 둥랑) 지역에서 지난 6월부터 73일간 이어졌던 대치 상황을 끝내고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회의를 계기로 화해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라와트 총장이 강성 발언을 쏟아냄으로써 여전히 중국과 인도의 앙금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환구시보는 “라와트 총장 발언은 양국 국경 대치가 끝난 시기에 육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예산을 쉽게 따기 위한 국내용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전날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중요한 이때에 양국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하고, 그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일침을 가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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