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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6차 핵실험 이후 北 대사 첫 추방

멕시코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다는 이유로 7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김형길 북한대사를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6차 핵실험을 이유로 북한 외교관을 추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는 김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이라는 의미의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로 지정했으며 72시간 내 자국을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추방 조치로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6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확고한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멕시코는 1980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은 93년 멕시코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김 대사는 2015년에 부임했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달 31일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 3명 중 1명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영국과 독일도 각각 지난 5일과 4일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6차 핵실험에 대해 항의했다. 독일은 이와 별도로 베를린에 있는 북한대사관이 건물 일부를 활용해 벌여온 임대사업을 최근 금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경우 유럽연합(EU) 차원에서 6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독자 제재안을 마련 중이다.

일련의 조치들은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차원에서 북한의 외교활동을 본격적으로 옥죄고 나섰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이 배후에서 각국에 대북 압박을 요청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미얀마를 비롯해 북한과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해서도 북한과의 교류 축소를 요구해 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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