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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北, 핵 포기 대신 풀 먹고 버텨… 제재·군사적 긴장 고조 의미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예로 들며 북한은 체제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한 제재는 소용없다”고 제재 무용론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 중국 샤먼에서 폐막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파괴됐고 후세인은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북한도 이를 분명히 기억한다”며 “북한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 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고,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길”이라며 “협상 이외의 다른 해결 방안은 국제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이해 당사국이 대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재를 해봤자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신 차라리 풀을 먹으며 버틸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릭스 정상들은 북한 핵실험 규탄을 포함해 브릭스 신개발은행(NDB), 브릭스 국가 경제동반자 전략 제정 등 총 71개 조항의 샤먼 선언을 채택했다. 44번째로 늦게 거론된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 오래 지속된 한반도 핵 이슈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밋밋한 내용이 담겼다. 중국과 러시아의 입김이 작용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시 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건전하고 안정적인 양자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군대가 최근까지 히말라야 도카라 지역에서 73일간의 국경 대치를 끝낸 뒤 처음으로 만나 회담을 가졌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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