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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사장 “무소불위 노조에 무슨 부당행위 했겠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는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조사를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으로 들어가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을 5일 소환해 12시간 이상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고용부 소환에 불응하던 김 사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 만에 자진 출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서부지청에 출석하며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사장이 정권을 등에 업은 무소불위의 언론노조를 상대로 무슨 부당노동행위를 했겠느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MBC노조는 지난 6월 김 사장을 노동청에 고발했다. 김 사장은 2012년 파업에 참가한 기자, PD, 아나운서 등을 부당징계하거나 직무와 관계없는 부서로 전보 조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청은 지난 6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여 노조원 부당징계, 최저임금법 위반, 근로계약서 미교부, 퇴직금 미지급 등의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PD와 기자를 스케이트장 관리직으로 보내는 등 일부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돼 수사 중”이라며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었다.

이날 김 사장의 전임자인 김재철 전 MBC 사장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서부지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사장은 재임 당시 이뤄졌던 부당해고와 전보 등에 대해 “회사 경영의 일환이었고, 일 안 하는 사람을 해고한 것”이라며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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