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트럼프 “北거래국과 교역중단”…매티스 “北전멸 옵션 많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하는 나라와 교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거래한다는 이유로 해당 국가와의 교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는 처음이다. 이른바 전면적인 ‘세컨더리 보이콧’이다. 북한의 주요 교역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필리핀 대만 등이다. 이 중 중국이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을 통해 “미국은 다른 옵션에 더해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든지 그 나라와 모든 교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을 띄운 건 백악관에서 긴급히 소집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 뒤였다.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불참했다.

매티스 장관은 회의 후 던포드 합참의장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리는 북한을 전멸시킬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이 많다”며 “북한이 괌을 포함한 미국 영토나 한국, 일본 등을 공격한다면 실질적이고 압도적이면서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는 북한의 전멸을 원치 않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에 대해 일일이 보고받기를 원했다”고 말해 국방부가 군사적 옵션의 세부 계획과 이행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대통령에게 추가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열린 허리케인 ‘하비’ 희생자 추모 예배에 참석한 뒤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고 보자”고만 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4일 오후 11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안보리가 북한 문제로 소집되는 건 지난달 29일 이후 엿새 만이다. 당시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는데 그쳤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원유공급 중단 등 새로운 대북 제재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대북제재법이 금지한 물품을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의 기업과 개인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