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벌써 가을 타나?… 최근 1승8패 부진

LA 다저스 투수 다르빗슈 유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땀을 닦고 있다. 이날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팀이 2대 3으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LA 다저스가 리그 막판 갑작스런 하락세에 빠졌다. 탄탄하던 선발진은 무너졌고 방망이도 싸늘하게 식었다. 우승컵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다르빗슈 유도 난조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다저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7 MLB 정규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4대 6으로 패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온 알렉스 우드가 부상 복귀 후 처음 나섰지만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3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92승 44패(승률 0.676)를 기록, 7할 승률 회복과는 더욱 멀어졌다. 최근 9경기에서 1승 8패. 한때 시즌 최다승 기록인 116승(1906년 시카고 컵스·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다저스 하락세의 주요 요인은 최강이라 불렸던 선발진의 집단 부진 때문이다. 이 기간 부동의 1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고는 선발진이 모두 패했다. 9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진 다저스 선발 투수들은 32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7.65에 달했다. MLB 전체 1위인 팀 평균자책점(3.25)이 무색해지는 수치다. 같은 기간 팀 타율 0.211에 팀 득점은 25득점에 그쳐 타격도 동반 침체된 상태다.

1988년 이후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더더욱 최근의 흐름이 불안하다.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류현진 등 주요 선발 투수들이 최근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난타 당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인 다저스의 디비전 시리즈 상대로 애리조나가 유력해 예비 대결에서의 완패가 쓰라리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다르빗슈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5경기에 등판한 다르빗슈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약체 샌디에이고전에서는 3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이적 후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가뜩이나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 통산 2경기에 나서 2패만 기록하는 등 큰 경기에 약한 면모를 보여 왔는데 리그에서의 페이스마저 떨어지고 있다. 커쇼와 함께 다르빗슈를 원투펀치로 구성하겠다는 다저스의 계획이 흔들릴 만한 상황이다. 현지 매체인 LA타임즈는 최근 “다르빗슈 영입 당시의 환희는 그의 성적에 대한 혼란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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