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LA 북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삼림 5900에이커(약 24㎢)를 태우면서 LA 거의 모든 지역은 연기로 뒤덮였다. LA 북부 버뱅크, 글렌데일의 산자락에 사는 1000여 가구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3일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LA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가세티 시장은 “이번 산불은 LA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며 캘리포니아주와 연방정부 차원의 인력 총동원을 요청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1000여명의 소방관과 소방차 200여대, 소방헬기와 항공기 30여대가 출동했지만 진화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LA 지역은 최악의 폭염으로 연일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초목이 바짝 마른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동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지역과 오리건주에서도 산불 발생이 보고됐다. 최근 산불이 난 캘리포니아주 북동부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도 다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