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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선 무효 결정… 60일 내 재선거

케냐 대법원이 지난달 8일 치른 대선 결과를 무효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1일(현지시간) 선거관리위원회 전산망 해킹으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야권의 주장을 받아들여 우후루 케냐타(56) 현 대통령의 재선을 4대 2 판결로 무효화시키는 한편 앞으로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라고 결정했다.

케냐 선관위는 지난 11일 케냐타 대통령이 대선에서 54.27%의 표를 얻어 44.74%에 그친 라일라 오딩가(72) 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오딩가 등 야권은 전산망 해킹으로 총투표수의 3분의 1가량인 500만표가 케냐타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조작됐다며 대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오딩가는 2013년 대선 때 케냐타 대통령과 맞붙어 패한 뒤 소송을 제기했었지만 당시엔 선거 결과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오딩가 지지자들은 이날 대법원이 케냐타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할 것으로 생각해 대규모 시위를 벌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은 선거 무효 결정이 나오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케냐타 대통령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케냐 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케냐 군 당국은 거리 곳곳에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대법원의 결정은 국민의 뜻을 역행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승복할 수 없으나 국가의 평화를 위해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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