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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사상’ 당헌 오르나… 中 차기 구도 관심



다음 달 18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향후 중국의 권력구도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이번 당 대회에선 ‘시진핑 사상’의 당헌 기재 여부와 7인의 상무위원 구성, 5년 뒤 시 주석을 이을 후계구도 윤곽 등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시진핑 사상’을 당의 헌법인 당장(黨章)에 명기함으로써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반열에 올라설지가 핵심 관전포인트다. 당헌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이 명기돼 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과학적 발전관’도 포함돼 있다. 현재로선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정식으로 등록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부흥을 꿈꾸는 ‘중국몽(中國夢)’과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 개척으로 거대한 경제권의 탄생을 노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중국의 재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특히 당 대회를 앞두고 관영 매체를 통해 시 주석의 업적을 홍보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방영되고, 시 주석의 ‘중요 사상’을 배우는 캠페인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 주석의 연설집과 지방 지도자 시절의 저서 홍보, 청소년 시절 시 주석의 경험을 담은 전기물 발행 등 위상 강화 노력이 분주하다.

그러나 이번 당 대회 일정을 발표한 정치국 성명에서 일부 표현들이 이전과 비교해 약화됐다는 점을 근거로 당 내부의 갈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전 당의 성명에는 ‘시진핑 사상’이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표현됐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천다오인 상하이 정법학원 부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전 성명과 문구들이 달라진 것은 절대 권력을 가지려는 시 주석에게 저항하는 움직임과 타협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심은 차기 후계자다. 이번 당 대회에서 천민얼(56)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54) 광둥성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승진이 유력하다. 최근 일본 언론에선 천 서기가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천 서기는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였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낙마한 자리를 이어받은 데다 시 주석의 ‘복심’으로 통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쑨정차이와 함께 후계자군에 포함됐던 후 서기도 여전히 유력한 카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을 포함해 7인으로 구성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62) 총리, 후춘화·천민얼 서기, 리잔수(67)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62) 부총리, 한정(62) 상하이 당서기가 임명될 것으로 중화권 매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만약 기존의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 관례에 걸려 있는 왕치산(69) 상무위원의 유임카드가 살아있다면 한정 서기와 경합할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일각에선 왕치산이 총리 물망에 오른다거나 이미 상무위원 진입이 무산됐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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