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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미사일 대응 초대형 상륙 강습함 日 전진배치

미국 해군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초대형 상륙 강습함 와스프(LHD-1)함을 일본에 전진배치하기로 했다. 북한의 도발이 빈번해지면서 대응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사진은 와스프함이 과거 태평양 일대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 태평양사령부 제공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뒤 미국 해군이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초대형 상륙 강습함을 일본에 전진배치했다.

미 해군은 2000여명의 해병대원과 스텔스 전투기 F-35B 등 31대의 항공기를 탑재하는 상륙 강습함 와스프(LHD-1)함을 한반도를 포함한 서태평양을 관장하는 7함대에 배속시켰다고 미 군사전문매체 성조지(Stars and Stripes)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항명령을 받은 와스프함은 지난 30일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떠나, 일본 사세보항으로 이동 중이다.

와스프함은 2012년 4월부터 사세보항에 배치된 상륙 강습함 본험 리처드함(LHD-6)과 임무를 교대하며, 7함대의 상륙군 기함으로 활동하게 된다.

지난해 10월까지 6개월 동안 ‘이슬람국가(IS)’ 공습 작전에 투입된 와스프함은 배수량 4만1000t으로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과 맞먹는다. 길이 257m, 폭 32m인 와스프함은 스텔스 전투기 F-35B와 CH-53·CH-46 중형 수송헬기, AH-1W 공격용 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F-35B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의 미 해병대 제121 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제31 해병원정대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 ‘원정타격단(ESG)’의 핵심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31일에는 F-35B 4대가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와 함께 한반도에 긴급 전개,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서 정밀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북한이 최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 12형’을 시험 발사한 목적 중 하나는 탄도미사일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후추진체(PBV)의 실전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존스홉킨스대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후추진체는 탄도미사일의 주연료통이 떨어져나간 뒤에도 추가로 동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말한다. 탄두를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보낼 수 있고, 요격을 막기 위한 ‘미사일 탐지방해 장치’도 운용할 수 있어서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군사 강국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반드시 후추진체 기술을 적용한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5월 화성 12형의 첫 시험발사 때는 후추진체를 장착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후추진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2700㎞를 날아간 두 번째 화성 12형은 후추진체 덕분에 정점인 2000㎞까지 도달한 뒤에도 약 700㎞를 더 날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북한이 상당한 무게의 탄두를 탄도미사일로 멀리 운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재진입 기술에서도 놀라운 진척을 보인 것이라고 엘먼 연구원은 평가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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