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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공장 올스톱



중국 내 현대자동차 공장이 모두 가동 중단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부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주부터 1·2·3공장(베이징)과 4공장(창저우) 네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5공장(충칭)이 아직 본격 가동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차의 중국 공장 전체가 멈춰선 것이다.

현대차 부품업체들은 3∼4주째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가 지난 22일부터 납품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 회사의 매출 68%가 베이징현대에서 발생하는데 지급이 지연된 대금은 1억1100만 위안(약 189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하는 주체가 현대차가 아니고 베이징현대인데 최근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금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원만히 해결해 공장을 재가동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약 2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하나만 공급이 안 돼도 차량 제작은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여파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이에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다. 하지만 현지에서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경우 낮춰 잡은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에는 현지 부품업체가 납품을 중단했지만 현지에 동반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들도 한계 상황을 맞고 있어 추가적인 납품 거부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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