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새 술은 새 부대에…’ 국정원 1급 전원교체



국가정보원이 최근 조직 개혁 차원에서 1급 간부 전원을 교체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또 국정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간부 2명이 부서장 자리에 올랐다. 국정원 1급 간부 규모는 대외비로 관리되는데, 핵심 보직인 실·국장과 시도 지부장을 포함해 30여명 선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9년 만에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교체되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의미로 1급 전원 교체가 이뤄진 것”이라며 “인사 대상 직원들의 능력이 부족해 교체됐다기보다, 참신성과 개혁분위기 등이 강조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교체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한다. 국정원 적폐청산과 개혁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관된 일부 고위직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맞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강했기 때문이다. 과거 물의를 빚었던 인물들은 이번 인사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국정원 인사의 또 다른 키워드는 ‘여성’과 ‘지역안배’다. 1급 부서장 직위에 오른 여성들은 평소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이번 인사를 통해 해외 및 국내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보수정권 동안 소외됐던 호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지역균형 원칙이 중시됐고, 국정원도 지역안배에 상당히 신경 쓴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국정원은 그동안 추진해온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해 국내 업무를 담당해온 일부 부서와 지부를 없애고 새로운 안보개념에 따른 활동과 국익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