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왕치산(69·사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올가을 중국 공산당의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발표될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를 주도해 온 왕 서기의 유임 문제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으로 여겨 왔다.

그동안 중국 안팎에선 시 주석이 자신의 1인체제 구축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왕 서기를 당 지도부 정년 관례인 ‘7상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를 깨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시킬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공산당 내에선 왕 서기에 대해 ‘7상8하’ 관례에 따라 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7명의 명단은 이달 중순까지 허베이성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장쩌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내 결속을 우선한다는 입장에서 시 주석 측이 제시한 인사안을 기본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는 정년이 아직 남은 시 주석과 리 총리 외에 왕양 부총리, 후춘화 광둥성 서기, 한정 상하이 서기, 리잔수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 천민얼 충칭시 서기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왕 서기가 과연 요미우리의 보도대로 일선에서 물러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차기 지도부 인사와 관련해 중국 매체에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왕 서기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대회 직전까지 파벌 간 알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