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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면노출 화성 13형, 美본토 타격용 ICBM 추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하는 모습. 김위원장 뒤쪽 벽면(붉은 선)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3형’ 도면이 걸려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23일 도면을 공개한 ‘화성 13형’ 미사일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만2000㎞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남대 김동엽 교수는 24일 “북한이 공개한 도면을 보면 화성 13형은 2개의 엔진을 클러스터링(결합)한 1단 추진체를 사용하는 3단 미사일”이라며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사찰 장면 사진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웃고 있는 모습 뒤로 ‘화성 13형’ 미사일 도면이 있고 그 아래에는 3단으로 보이는 추진체가 보인다.

김 교수는 “미사일 하단부에 분출구로 보이는 2개의 타원형이 있다”며 “이는 엔진 2개를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화성 12형’에 사용한 추력 80tf(80t을 쏘아올리는 힘)의 백두산계열 신형 엔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백두산계열 엔진 1개를 이용한 화성 12형의 사거리는 500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엔진을 2개 결합했다면 적어도 1.5배의 추력을 낼 수 있고 2, 3단 추진체의 추진력이 더해지면 사거리가 최대 1만2000㎞에 달하게 된다. 북한 원산에서 미국 워싱턴까지 약 1만1800여㎞여서 이론상으로는 미 동부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1단 추진체 연료를 액체로 추정했다. 북한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화성’이라는 이름을 붙여 왔다.

고체연료 엔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 CNN은 제임스 마틴 미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CNS)의 데이비드 슈메를러 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 기술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둘러본 갈색 원통형 물체는 필라멘트 와인딩 공법으로 제작된 추진체 연료통으로 고체연료 엔진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CNS의 마이클 두이츠먼 연구원은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발사 준비시간이 짧고, 이동하기가 쉽다”며 “발사 전 포착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액체연료 ICBM과 고체연료 ICBM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며 “사용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확보할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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