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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美에 전기차 부품 공장 세운다… “전기차 본고장에 생산 거점”



세계 주요 자동차시장이 친환경차인 전기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을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으면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하며 자동차 부품(V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VC사업본부가 LG전자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미시간주 헤이즐파크에 2500만 달러(약 285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세운다고 23일 밝혔다. 공장 부지와 건물을 임차해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공장 부지를 미시간주로 택한 데는 근처 VC북미사업센터와의 시너지와 주정부 지원이 작용했다. 특히 미시간주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이다. LG전자와 미시간주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 3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미시간주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해 미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한다. 공장은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내년 1분기쯤 완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배터리팩을 시작으로 모터, 인버터 등 주요 전기차 부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 차의 엔진과 연료통 역할을 하는 배터리팩과 모터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2013년 7월 신설된 LG전자 VC사업본부는 꾸준히 매출액이 늘고 있다. 2015년 실적을 처음 공시한 이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1.3% 증가한 2조7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1조7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분기 1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GM이 개최한 올해의 협력사 행사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호조는 2분기 VC사업본부 매출이 지난해보다 38.0%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자료를 보면 미국은 지난해 10만4178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하며 중국, 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5년에는 전체 자동차시장의 35%, 2030에는 48%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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