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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1… 이재용 재판 방청권 경쟁 치열

서울중앙지법 직원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공여 사건 1심 선고 방청권을 배분하기 위해 번호표를 뒤섞고 있다. 재판은 25일 열린다. 최현규 기자


22일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제3별관 회생법원 1호 법정.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진행된 이곳에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방청석은 모두 30자리. 454명이 응모해 경쟁률은 역대 최대인 15.1대1을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 방청권 추첨 경쟁률 7.7대1의 2배다.

오전 6시부터 만들어진 대기줄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인천에서 새벽부터 왔다는 김모(51)씨는 “이 부회장이 무죄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결과가 내려지는지 내 눈으로 봐야겠다”고 추첨식에 온 이유를 밝혔다. 반면 서울 동작구에서 온 김용태(32)씨는 긴장된 모습으로 “왕과 다름없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 삼성전자에 근무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젊은 연령층의 응모자들도 적지 않았다. 김지현(18)양과 민종(15)군은 남매지간이었다. “어머니가 이번 재판이 세계적 이슈기 때문에 직접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줘서 왔다”고 했다. 은평구에서 온 대학생 유지원(20·여)씨는 “선고가 나는 순간 이 부회장의 표정을 직접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첨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큰 소란 없이 진행됐다. 법원 직원이 무작위로 당첨번호를 부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인 60대 여성 박모씨는 “생각도 안했는데 당첨이 돼 너무도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 부회장의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3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 생중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글=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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